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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 알레르기의 현실과 과제

by 삼각김밥 2025. 10. 11.

최근 몇 년 사이에 견과류인 호두, 캐슈넛,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에 견과류 알레르기를 가진 어린이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소량 섭취만으로도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위험하며, 기침이나 호흡곤란 또는 피부 발진 등 급성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외식 업소나 제과점 등 매장에서 조리되는 제품은 표시 의무가 없어, 알레르기 아동을 둔 부모들은 여전히 불안 속에 생활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이 보도한 연구 결과(알레르기,천식,면역학 저널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2.9%가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실제로 의학적으로 확진된 환자 비율은 1.8%로 약 46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봐도 상당한 규모로, 땅콩만으로도 수백만 명이 알레르기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공중보건 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견과류

 

견과류 알레르기는 성인도 위험

기존에는 식품 알레르기가 주로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성인에서도 새롭게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6명 중 1명(약27%, 80만 명) 은 성인이 된 이후에 처음으로 견과류 알레르기가 생기었고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알레르기가 있었던 환자 중 성인이 되어 완전히 나은 비율은 20%에 불과했습니다. 즉, 견과류 알레르기는 일시적인 성장기 질환이 아니라 성인기까지 이어지거나 새롭게 생길 수 있는 평생 질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쇼크 위험

견과류 알레르기로 인해 아나필락시스라고 불리는 전신 쇼크 현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9세  소녀가 땅콩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한 입 핥은 뒤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최근 견과류 알레르기 환자 수는 예전보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유로는 지난 20년간 견과류 섭취량이 2~3배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견과류는 호흡기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 중증 반응을 유발하기 쉬운 특성이 있습니다.

 

외식에서 큰 어려움

알레르기 가족들이 가장 큰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외식입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나 햄버거, 피자 등의 메뉴에는 견과류 사용 여부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사례에서 한 부모가 매장에 확인했을 때, 직원은 특별히 견과류를 넣지 않고 조리하였다고 하지만 조리 시 사용하는 도구나 도마가 오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완전한 안전을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빵은 견과류 알레르기의 위험 음식

빵을 만들 때 주로 빵 반죽에 설탕과 달걀 버터 등을 섞은 토핑을 올려 구운 곰보빵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의하여야 합니다. 주로 고소하고 달콤한 맛과 풍미를 내기 위해 땅콩버터나 땅콩 크림, 아몬드 가루 등을 많이 첨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땅콩은 견과류 중에서도 알레르기 반응이 다른 식품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곰보빵뿐 아니라 크림빵에도 대부분 견과류가 들어가기 때문에 빵을 구입할 시에는 꼭 성분 표시를 확인하거나 직원에게 물어보고 구입하여야 합니다.


외식 표시 제도의 한계와 사회적인 과제


현재 포장된 가공식품의 알레르기 표시는 의무적으로 진행 중이나 외식이나 포장되지 않은 가공식품들은 표시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들은 매번 음식점을 신중히 선택하고 특히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식사나 외출에서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는 단순한 식품 안전이 아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의 생명과 참여권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자가 면역 치료

경구 면역치료로 내성을 키우는 치료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가족의 한 사례로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의  부모는 직접 만든 호두 초콜릿으로 연습을 합니다. 소량의 호두를 넣은 초콜릿을 한 입 먹이고 상태를 지켜봅니다. 처음에는 눈이 붓는 등 약간의 반응이 있었고 점차 용량을 늘려나가며 컨디션의 변화를 체크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가정 내에서도 면역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례로 같은 방식으로 치료를 했던 아이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므로 개별차가 크다는 점 또한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자가 시도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시도해서는 안됩니다.

 

치료제와 응급상황 처치 요령


그동안 완전한 치료법이 없었던 견과류 알레르기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팔포르지아 라는 경구 면역 치료제가 처음으로 허가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이 약은 몇 달 동안은 소량의 땅콩 단백질을 반복 복용하여, 몸이 알레르기 물질에 점점 내성을 갖게 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응급상황에서는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사용하여 쇼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약의 단점은 의사의 진단 및 처방이 필요합니다.

맺음말

견과류 알레르기는 단순한 개인 질병이 아니라, 식문화와 제품의 표시제도, 사회적인 인식이 함께 해결해야 할 복합적 문제입니다. 소비 증가에 따른 알레르기의 확산과, 부족한 외식이나 포장되지 않은 제품의 표시제도, 가족의 부담과 사회적인 편견들이 가장 큰 과제일 것입니다. 이에 사회 전반의 제도 개선과 인식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입니다.